최근 SNS에서 돌고 있는 사진입니다.
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은 채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고령의 환자와 마주 앉아 있죠.
두 분 다 사뭇 진지해 보이는데요.
뭘 하는지 좀 더 자세히 볼까요.
다름 아닌 '화투'를 치고 있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 두 사람 중 어르신은 요양원에서 감염돼 코로나 전담병원에 홀로 격리된 치매 어르신이었고요.
의료진은 삼육서울병원 이수련 간호사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병원 침대가 아닌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있죠.
할머님의 낙상 위험이 있어서 간호사들이 직접 침대를 치우고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 드렸습니다.
화투는 왜 친 걸까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유독 적적해 하시는 할머님을 위해서 간호사들이 화투를 이용한 꽃 그림 맞추기로 놀이 시간을 마련해 드린 겁니다.
누리꾼들은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입기만 해도 탈수가 심한 방호복인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칭찬과 격려에
의료진이 마음 까지 치료해주고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1년 8개월의 코로나19 상황,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일상에 제약을 받는 시민들도 고통스럽지만
의료진도 1년 8개월째 강행군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확진자가 늘면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그리고 감염병 전담병원까지 의료진들은 헌신에 헌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정은 / 서울 서남병원 선별진료소 간호사 : 지난 7월 비닐가운과 장갑, 이런 보호구를 하고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덥고 습하고 그렇기 때문에 땀도 굉장히 많이 나고 너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노한미 / 서울 중구 생활치료센터 간호사 (지난 7월) : 저희 150여 개 병상 중에 *거의 150여 개가 다 가동되고 있습니다. 의료진 2명에 간호사 9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환자들을 보고 있습니다. 9일에서 최대 11일까지 (연달아) 근무*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시고요….]
얼마 전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간호직 공무원의 손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샀죠.
폭염에 장갑을 끼고 오랜 시간 일을 하다 보니 습기가 차 손가락 끝이 퉁퉁 불어 부르트고 허물이 벗겨진 겁니다.
방호복 입고 어르신과 화투를 치는 의료진의 모습, 그리고 퉁퉁 불어 부르튼 의료진의 손.
경외심과 함께 다시 한 번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코로나19 초기, 의료진을 향해 인사했던 말이 있죠.
'덕... (중략)
YTN 강려원 (ryeowon01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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